부산비엔날레, "초대형 전시는 끝났다…작가수 줄이고 집중도 높여"

박소연 기자l승인2018.09.15l수정2018.09.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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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18 부산 비엔날레’ 를 방문해 네덜란드 작가 가브리엘 레스터의 작품 '조절하기'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이코노뉴스=박소연 기자] 2018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8일 오후 4시 부산현대술관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분리'를 기반으로 국가, 인종, 다양한 가치들을 초월한 새로운 지형도를 전시를 통해 만들어 낼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7일 2018 부산비엔날레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는 "무엇보다 관객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소비'하도록 강요당하지 않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시 장소와 작품 수를 늘려 가장 전문적인 관객들조차 지치게 만드는 초대형 전시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전시는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제와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과 신작을 함께 전시하면서 놀라움을 알려주는 동시에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소재로 다층적인 결과를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개 비엔날레가 '초대형 전시'로 펼쳐지는 것과는 다른 기획이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34개국 66명(팀)의 125점을 선보인다. 하루전 개막한 광주비엔날레가 총 43개국 165명의 작가들의 300여점을 선보인 것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시 기획의 응집도를 높여 명확한 주제를 제시했다는 것이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의 의도다.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지난 10여년간 양으로 승부하는, 전시 규모를 키워나가는 경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졌다"며 "이젠 전시 장소와 작품 수를 늘려 가장 전문적인 관객들조차 지치게 만드는 거대 전시의 시대는 끝났다"며 지난해 열린 독일 카셀 도큐멘터(Documenta)를 예를 들었다.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참여 작가 35명)나 지난 이스탄불 비엔날레 (참여 작가 55명) 등 최근 사례들을 떠올려보면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대규모 전시에서도 참여 작가 수를 줄인 것이 실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대규모 비엔날레와 전시들은 전시 장소와 작가들이 과할 정도로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참여작가 수를 줄인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산재해있는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주제로 펼친다.

전시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의 핵심 주제어는 '분리'다.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룬다.

크리스티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지저는 "현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이나 낭만적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과 아픔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균열과 대립 속에서도 살아가는 우리에게 2018 부산비엔날레는 분리의 총 집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parksy@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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