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 간 합병이 두 기업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두 기업 간 합병이 재추진된다는 한 언론 보도에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두 회사는 "제품 다각화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하며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6년 합병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종욱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 "(2016년 합병 추진) 당시에는 원익홀딩스의 지주회사 요건 확보를 위한 성격이 강했다면 원익테라세미콘의 지분율이 충분해진 지금은 순수한 합병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합병은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적었다.

합병에 성공하면 기업 '대형화'로 인한 주가 프리미엄이 작용할 전망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내년 기준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장비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두 기업은 합병을 통해 '제품 라인업 강화'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라인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은 선도 장비 업체들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장비 업체의 약점인 매출 변동성을 줄이고 마진율이 높은 턴키 장비 납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와 중국 비즈니스가 강화되면서 반도체에 편중된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간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연구원은 "공통의 고객, 지역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케팅, 서비스, 연구·개발(R&D)에서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며 "원익IPS가 합병에 성공한다면 원익테라세미콘의 중국 고객 상대 마케팅과 서비스 인프라, ALD 장비 개발 기술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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