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물가 상승·무역전쟁 등 영향…취업기회전망 1년5개월 만에 최저

소비심리가 고용지표 악화에 폭염으로 치솟은 밥상물가 등의 여파로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17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은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지난해 3월(96.3)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장기 평균)인 100을 밑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7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5월 0.8포인트 반짝 반등한 뒤 다시 6월부터 2.4포인트 7월 4.5포인트에 이어 8월에도 1.8포인트 하락했다.

CCSI의 6개 구성지수 중 4개 지수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한달전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작년 4월(69)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5포인트 하락한 82로 작년 3월(77)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현재경기판단CSI의 장기평균치는 77, 향후경기전망CSI의 장기평균치는 91이다.

현재생활형편CSI(89)는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97)는 7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CSI(98)는 1포인트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전망CSI(106)는 1포인트 올랐다.

CCSI 6개 구성 지수 외에 취업기회전망CSI(85)는 고용부진과 경기인식 악화 등의 영향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지수를 편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폭인 1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금리수준전망CSI(125)는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6%로 전달과 같았지만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은 "고용지표 부진, 생활물가 상승,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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