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전월보다 0.4% 상승한 104.83 기록…시금치 130%, 배추 90.2%나 치솟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농산물 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지난 7월 생산자 물가가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른 104.8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4년 9월(105.19)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주요요인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 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금(金)값’ 수준으로 뛰는 등 밥상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으로 채소류 작황 부진이 악화되면서 농산물이 7.9% 뛰어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는 폭염ㆍ폭우 피해가 컸던 지난해 8월(14.2%)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배추(90.2%), 무(60.6%), 시금치(130.4%), 수박(13.2%) 등의 오름폭이 컸다.

복달로 여름철 수요가 많아지는 닭고기(14.3%), 달걀(22.7%) 등을 중심으로 축산물 물가도 3.5% 상승했다.

반면 수산물은 어획량 증가, 여름철 수요 감소 등으로 1.0%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전체적으로는 4.3% 올랐다.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 상승세의 여파로 공산품 물가도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2.9%), 화학제품(0.5%)의 영향으로 0.3% 올랐다. 나프타(5.5%), 경유(4.1%), 휘발유(3.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보다 0.1% 오르는 등 들썩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4% 올랐다. 구체적으로 휴양콘도가 15.6% 상승했고, 호텔 8.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항공여객(8.0%) 등 운수 물가도 0.4% 상승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은 0.9% 하락했다.

한편 국내출하·수입 등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의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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