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19일 서울의 고질적 현안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취임 이래 최대 규모의 재정투입을 기반으로 한 강북 우선투자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오후 2시 강북구 주민 수백명이 연호하는 가운데 발표장인 강북문화예술회관에 입장한 박 시장은 박용진, 김성환 등 강북지역 국회의원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을 대동한 채 1시간 남짓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정책구상을 알렸다.

이날 약 한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한 박 시장은 반팔 티셔츠에 면바지, 운동화를 신고서 발표에 임해 마을 주민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주민들은 "강북구, 박원순", "삼양동, 박원순" 등을 연호하며 발표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이 이날 밝힌 내용은 교통·도시계획·주거에 집중투자해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면서도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으로 붕괴된 골목경제를 주민 중심 지역 선순환 경제로 부활시키는 게 골자다.

박 시장은 "천하의 정치인은 세상 걱정 먼저하고 세상이 기뻐한 후에 즐긴다"는 선우후락(先憂後樂) 한자성어를 소개한 뒤 "정치는 고통받는 국민에게 가서 공감하고 경청하고 답을 찾는 것"이라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정치는 어디에 있어야하나. 시민 삶의 한복판에 있어야한다. 그래서 삼양동에 왔다"고 한달간의 삼양동 옥탑방 생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옥탑방 생활을 쇼라고 비판하는 야당 등을 겨냥해 "어떤 사람들은 쇼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시기에 쇼였는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 한달 살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남북간 문화, 교육, 경제적 격차를 일일이 수치를 거론하며 비교했다.

서울시는 구체적 소요재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시 재정을 직접 투입하는 도시철도와 빈집 1000호 매입에만 수조원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박 시장 취임 이래 최대규모 재원이 강북지역에 투입되는 것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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