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지난주 코스피는 터키발 신흥국 불안과 미중 간 무역전쟁에 대한 여파로 2220선을 하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코스피 역시 대외 불안요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잭슨홀 미팅 등의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282.79)보다 35.74포인트(1.57%) 내린 2247.05에 거래를 마쳤다.

터키발 신흥국 불안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지난 13일에는 하루 만에 코스피지수가 1.50% 급락했다. 이후 16일에는 장중 2218.09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분쟁 이슈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며 "이번 터키발 금융불안은 펀더멘털 동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불확실성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미중 무역 분쟁도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고려할 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우려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FOMC 의사록이 오는 22일 공개되는 데 이어, 23일부터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이 개최된다. 잭슨홀 미팅의 경우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8월 FOMC 성명서를 고려하면, 오는 22일 발표될 의사록 역시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의사록에서 장기 균형 목표금리와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해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3일부터 시작하는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이다"며 "향후 중앙은행의 장기 균형 목표 금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연내 2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금리 선물 시장(FF)도 여전히 미국의 연내 추가 2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2.00~2.25% )을 96.0%,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66.1%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터키발 금융불안으로 인해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로존 제조업 PMI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터키의 금융 불안,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은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터키 문제는 에르도안 대통령 자체가 큰 불확실한 변수이므로 향후 진행 과정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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