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대학교 전경/뉴욕대 홈페이지 캡처=뉴시스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이 등록금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뉴욕대는 5만5000달러(약 6000만원)가 넘는 연간 등록금 때문에 상당수 대학생들이 빚에 허덕여 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대는 이날 모든 의대생들의 등록금을 전면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그간 무료 등록금을 위한 기금을 모금해왔으며, 지속적인 등록금 충당에 필요한 액수 6억 달러(약 6750억원) 중 4억5000만 달러(약 5062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의사들이 고소득 분야에 몰려, 돈이 되지 않는 연구 및 1차 진료 과목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해 왔다.

미국 의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의대 졸업생의 72%가 빚을 지고 있으며, 평균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의 대출금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대 의대의 경우 졸업생 62%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으며 금액은 평균 17만1908달러(약 1억9300만원)~18만4000달러(약 2억700만원) 수준이었다.

뉴욕대 의대 등록금은 연간 5만5000달러 수준이며, 등록금 외 숙소, 식사 및 기타 생활비로 연간 2만9000달러(약 3262만원)가 더 들어간다고 WSJ는 전했다.

비싼 등록금은 뉴욕대 뿐 아니라 미국 전체 의대들의 공통된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국 의대들은 부채 경감, 더 많은 직업 선택권 등을 위해 공격적인 기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컬럼비아 바젤로스 의과대학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출금을 없애 주겠다고 발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1년에 32명의 학생을 받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의과대학은 2008년부터 등록금과 학비를 전액 지불해 왔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은 2022년까지 300개 이상의 전액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는 홈페이지에 우수 학생들이 장학금 때문에 캘리포니아, 하버드, 스탠포드 대학 등을 거절하고 UCLA를 선택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대 교육학과 부학장은 "학생들이 빚 없이 졸업하길 원하지 않는 학교는 없다"며 "모든 학교들은 그 최종 결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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