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부르크 1만km '논스톱' 급행…해상 물류보다 시간 절반가량 단축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1만km를 ‘논스톱’으로 달리는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한다.

▲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및 해상을 통한 러시아 동서 물류 노선 비교. (그래픽=현대글로비스 제공)

14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화물 컨테이너 64개 물량의 발차 기념행사를 열고 시베리아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영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TSR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오전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64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8월 26일에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의 1만km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에서 주 1회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을 편성해 운영하는 것이 이번 북방사업의 골격이다. 그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논스톱인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록트레인이란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한 전용 열차 시스템이다.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TSR 화물 운송은 부정기적인 싱글트레인으로, 블록트레인에 비해 화물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목적지까지 충분한 화물이 확보돼야 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기존 해상 운송에 견줘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기념하는 발차 행사를 열었다.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사진 왼쪽에서 첫 번째),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세 번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네번째) 등 내외빈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간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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