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악재에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신흥국 통화 동반하락…국제유가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터기 리라화 폭락이라는 해외발 악재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7%(196.09포인트) 떨어진 2만5313.14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0.71%(20.30포인트) 내린 2833.2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67%(52.81포인트) 밀린 7839.11에 장을 마쳤다.

▲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터기 리라화 폭락이라는 해외발 악재로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주요지수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터키 리라화가 장중 두 자릿수의 폭락을 연출하며 신흥국 통화가 동반 급락한 한편 터키 채권을 보유한 유럽 은행권이 일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매물이 쏟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인상하기로 결정해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터키발 악재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몰려들었다. 그 영향으로 달러인덱스는 상승했고,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화와 폴란드 졸티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2.39%, 0.98% 내렸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각각 0.67%, 1.30% 하락했다.

무역에 민감한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보잉은 1.25% 내렸고, 3M과 캐터필라도 각각 1.38%, 1.88% 하락했다. 드롭박스도 2분기 실적과 함께 데니스 우드사이드 최고운영책임자의 사임 소식에 9.82% 주저앉았다.

인텔의 주가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춘 한편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2.6% 가량 주저 앉았다. 테슬라는 0.86%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0.82달러) 오른 6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1.08%(0.78달러) 상승한 72.8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0.90달러) 하락한 1219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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