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11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접근한다고 일본 기상청이 10일 밝혔다.

▲ 뉴시스 그래픽

닛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태풍 야기는 서태평양에서 북북서진하면서 11일 오전 오키나와 동쪽 다이토지마(大東島)를 거쳐 밤에는 오키나와 섬과 아마미(奄美) 제도에 다가선다고 주의보를 내렸다.

제14호 태풍은 10일 오전 6시에 시속 약 15km 속도로 이동했으며 중심기압이 992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18m, 최대 순간풍속이 25m였다.

중심에서 남쪽으로 390km, 북쪽으로 260km 이내에서는 풍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야기는 오전 9시 시점에는 시속 약 20km로 속도를 높여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11일 오전 9시에는 오키나와 나하시 동쪽 190km 떨어진 해상을 지나고 12일에는 동중국해를 거쳐 13일 오전 9시 서해의 북위 32.5~32.8도, 동경 121.2~121.3도에서 중심이 통과할 전망이다.

서해에서 야기는 시속 25km로 한반도를 향해 북서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중심 기압이 99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20m, 최대 순간풍속 30m으로 반경 370km 이내 영향을 미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 야기는 월요일인 13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서쪽 380㎞ 부근 해상, 화요일인 14일 오전 9시께 인천 백령도 서쪽 250㎞ 부근 해상을 거쳐 수요일인 15일 오전 9시께는 북한 청진 북서쪽 11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연안 쪽으로 붙은 채 북상해 산둥반도 부근을 지나 북한에 상륙한다는 것이 현재로써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 15일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폭염이 누그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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