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평양 취재 사진집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설을 읽었다.

3일 청와대가 공개한 독서 목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진천규 기자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김성동 작가의 '국수(國手)'를 읽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설과 평양 취재집을 읽었다고 청와대는 3일 밝혔다./뉴시스

지난달 30일 출간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방북 취재에 성공한 진천규 기자의 포토 에세이다. 휴대폰을 매일 쓰고 맥주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학생들의 등교길, 농촌 풍경 등이 담겨있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기자인 진 기자는 판문점 출입 기자로서 북한 취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문 대통령은 올가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후속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이달 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 책을 선택한 데에는 평양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은 배경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진상 규명 관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발의한 대통령 개헌안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을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과 함께 계승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에는 관련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도 관람했다.

지난 1일 5부작으로 출간된 '국수(國手)'는 바둑을 비롯해 소리, 글씨, 그림 등 최고의 경지에 오른 구한말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수는 바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계룡대 인근의 군 시설을 시찰하며 군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김정숙 여사와 대전의 명소인 장태산 자연휴양림도 산책했다.

청와대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향기로운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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