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15명은 이날 오전 9시21분께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날 방북에는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이 동행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고 있다./뉴시스

출입사무소에 도착한 현 회장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간단히 인사했다. '4년만에 북한에 가는데 감회가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오랜만에 간다. 다녀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출경했다.

현 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하고 이날 오후 4시30분께 입경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추모식이 끝나면 점심식사 뒤 북측 인사들과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라며 "북측에서 누가 추모식에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통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고위급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이 금강산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한 후 영결식을 시작으로 매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이뤄졌던 금강산 추모식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2016년 이후 열리지 못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현 회장은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요청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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