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자금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로 대표되는 성장주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무라 교차-자산 책임자 찰리 맥엘리곳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최근 3거래일 동안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움직임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다.[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주가 급락 사태로 기술주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뒤 나온 분석이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성장세 정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3.8% 가량 하락했다. S&P500 지수에 속해있는 기술주 중 40% 이상이 최근 고점에서 10% 넘게 주가가 빠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 투자 전략은 뛰어난 성적을 내 왔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함께 테슬라, 엔비디아, 알리바바 등의 기술주를 포함한 'FAANG+' 지수는 올해 들어 23.4%나 성장했다. 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보다 8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단기간에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향후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쳐지면서 투자 자금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S&P 500 성장주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2%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S&P 500 가치주 지수는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4% 성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단기에 그칠지, 증시 주도주의 전환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맥엘리곳은 "이제 질문은 몇주 후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질 경우에도 가치주가 성장주의 상승세를 능가할수 있느냐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RW베어드의 주식 트레이더 마이클 안토넬리는 "비록 시장의 한 부문에서 다른 부문으로 약간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치주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뚜렷하게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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