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갈등 심화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한국은행의 우려감도 커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의 수출을 감소시키고,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소비심리와 기업투자까지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현안보고'를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갈등은 무역경로와 불확실성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경기도 평택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보고서에 따르면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무역분쟁은 중국과 상호간의 수입품 '관세 맞불 작전'에 점차 확산됐다. 최근에는 미국의 수입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에 EU(유럽연합), 캐나다, 멕시코 등이 반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는게 한은의 지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하면, 결국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424억달러로 총수출의 25%를 차지했다. 이중 중간재 비중은 약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무역분쟁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도 부정 요인으로 봤다. 한은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로 소비심리와 기업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무역분쟁이 심화되면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수 있고, 우리나라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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