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할인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있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뉴시스

지난 1분기 성장률 1.0%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0.2%)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성장해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2.8~2.9%로 보고 있다.

올해 '3%대 성장'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인 가운데 상반기 성장세라면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인 2.9%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남은 3~4분기 성장률이 0.82~0.94% 정도를 유지하면 올해 2.9%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 것은 내수 부진 탓이 크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곤두박질치고, 소비가 1분기보다 주춤해진 영향이다. 내수의 2분기 성장기여도는 -0.6%p로 사실상 경제성장률을 깎아먹은 셈이다. 민간소비는 0.2%p의 기여도를 나타냈지만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의 기여도가 -0.8%p로 전분기(0.6%p)에 비해 크게 주저앉았다.

민간소비도 0.3% 늘어나는데 그쳐 2016년 4분기(0.3%) 이후 6분기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분기(0.7%) 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축소된 것이다. 정부소비 성장률도 1분기 2.2%에서 2분기 0.3%로 둔화되면서 2015년1분기(0%)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기 성장세를 견인해온 수출은 전분기보다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4.4%) 수준에 비해 저조해지긴 했으나, 반도체 수출 등을 중심으로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3%p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8%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1.3%) 이후 2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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