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연초 대비 2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지난 25일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는 1월29일 연고점인 927.05포인트에서 19.2% 하락하며 '베어 마켓(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베어 마켓이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또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국면이 1~2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 2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지난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1.57)보다 12.68포인트(1.66%) 내린 748.89에 마감, 23일에 이어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올해 들어 지수가 75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529억원)과 기관(-481억원)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달 말 이후 25일까지 8.47% 급락했다. 그는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제약·바이오 업종 급락과 함께 ▲글로벌 무역 분쟁 불확실성 ▲신용 잔고 부담 ▲남북 경협 테마주 모멘텀 소멸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지난 5월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여부를 둘러싼 논란 이후 전반적인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국면이 지속됐다"며 "7월 중순 이후엔 대표이사 구속에 따른 네이처셀, 임상 중단 루머에 휩싸인 신라젠 등 코스닥 내 주요 개별 기업들의 이슈로 인한 급락이 업종 전반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광견병용 가짜 백신 사태와 함께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관련 테마 감리 발표와 신용거래 반대 매매 출회가 임박했다는 다양한 루머까지 확산됐다"며 "7월 한 달간 코스닥 시장은 매물이 매물을 불러오는 환경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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