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어제(24일) 주가는 전 거래일(6300원) 대비 150원(2.38%) 하락한 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장중 593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주가가 하락한 데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05억원으로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427억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41.4% 감소한 1조3466억원을 기록했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한 것은 다른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실적 부진으로 일시적인 환매 요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삼성중공업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조선업황의 개선에 따라 선박 수주가 증가하면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고는 매출 기준 10조5000억원이다. 매출은 2~4분기까지 3조9000억원, 2019년 4조5000억~4조7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5척, 그리고 하반기에 최소 상반기 이상의 LNG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들이 참여한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도 삼성중공업에는 호재다. 유동성에 여유가 생긴 만큼 향후 투자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조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도 2000여억원을 출자해 참여했다.

이외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전기가 각각 391억3000만원, 276억3500만원을 출자했고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도 지분율에 따라 차등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9000여억원은 은행 등 금융기관 여신 상환에 사용했다"며 "나머지는 운영자금은 구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신규 수주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했지만, 향후 적자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수주는 증가할 것이고 실적도 바닥을 지났기 때문에 저점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