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백혈병 보상 중재 합의 서명…11년 갈등 종지부

최아람 기자l승인2018.07.24l수정2018.07.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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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조정위 중재 합의서 서명식'에서 고 황유미 씨 아버지 반올림 황상기(왼쪽부터)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중재합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에 대해 차후 제시될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4일 오전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제2차 조정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에서 조정위원회의 향후 제안을 무조건 수용한다고 약속하는 서약식을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대표로 참가했다. 이들은 중재권한을 조정위에 위임한다는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3자가 서명한 합의문은 총 8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따르기로 하는 것에 합의한다’고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조정위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없이 받아들여 준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감사드린다”면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중재안은 우리 사회 전체를 보고 불확실한 영역의 직업병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의 새로운 기준이나 방안을 수립하는데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위가 만드는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권고안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보상안은 이르면 올해 9월 중, 늦어도 10월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10월 안에 삼성전자가 반올림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마친다.

삼성전자의 김선식 전무는 “중재방식을 수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위가 타협과 양보의 정신에 입각해 가장 합리적 중재안을 마련해 줄 것”이라며 “조정위의 향후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올림도 '합의가 이뤄지는 날을 기준으로 수일 내 삼성전자 앞에서의 농성을 해제할 것을 의무로 명시했다.

이에 반올림은 이번 합의에 따라 그동안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이어온 천막농성을 25일 저녁 문화제를 끝으로 중단하고 철수한다. 일수로는 1023일만이다.

양측의 분쟁은 2007년 3월 삼성반도체 3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당시 23세)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조정위 계획대로 중재안 합의와 삼성전자의 피해자 보상이 연내 마무리될 경우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약 11년 만에 마무리된다.
최아람 기자  e5@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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