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유출되는 지하수가 하루 18만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이석민 연구위원과 윤형미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유출지하수의 이용실태와 활용방안'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의 양은 증가 추세다. 2008년 하루 평균 13만8000t에서 2016년 17만8000t으로 증가했다.

▲ 서울시 제공

2016년 기준 유출지하수 발생량을 시설별로 살펴보면 지하철이 하루 평균 11만9000t으로 67%를 차지한다. 건축물은 3만1000t으로 17%, 전력구는 1만6000t으로 9%, 통신구는 1만2000t으로 7%를 차지한다.

2016년 지하철 노선별 유출지하수 발생량은 5호선, 분당선, 7호선, 9호선 순으로 많았다. 최근 건설되고 지하심도가 높은 노선에서 유출지하수가 많은 편이다. 반대로 유출지하수가 작은 노선은 경전철, 1호선, 8호선, 2호선, 4호선이다.

2016년 유출지하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철역은 분당선 서울숲역으로 하루 8600t이 발생했다. 이어 구반포역, 대모산입구역, 종합운동장역 순이다. 상위 4개 역사의 유출지하수 발생량은 하루 5000t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역사는 대부분 한강과 중랑천, 탄천, 안양천, 반포천, 사당천 등 서울시 주요 수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하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량으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이용하려는 활동도 이미 시작됐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유출지하수 발생량 대비 이용량은 평균 67%다. 유출지하수 이용량은 2008년 하루 8만3000t에서 2016년 12만6000t으로 많아지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유출지하수를 이용하는 서울시내 시설물은 326개소로 유출지하수 발생시설인 1042개소의 31%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설물별 유출지하수 발생량 대비 이용량 비율은 통신구가 84%로 가장 높다. 지하철이 81%, 전력구는 79%다. 반면 건축물은 25%로 이용률이 크게 낮다.

건축물은 유출지하수를 이용하지 않고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건축물이 하수도로 방류하는 유출지하수는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2만3000t으로 발생량의 75%에 달한다. 반면 지하철의 경우 발생량의 19% 수준인 2만2000t만 하수구로 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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