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방향을 논의를 위한 조찬 회동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 "하반기 경제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미 일부 업종 등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지만,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인 7530원보다 10.9% 올린 835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최저임금이 8000원대를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왔다.

김 부총리는 "올해 일부 연령층과 일부 업종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사업자의 (최저임금 인상분) 부담 능력을 감안할 때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기업의 경쟁 마인드나 혁신성장 측면에서도 경제를 활용하는 심리적인 마인드를 촉진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높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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