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중국관련 주요 종목들 일제히 떨어져…국제유가도 무역전쟁 불똥에 급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확대 우려로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8%(219.21포인트) 떨어진 2만4700.45에 거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보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71%(19.82포인트) 내린 2774.02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5%(42.59포인트) 하락한 7716.61에 마감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확대 우려에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손을 머리에 대고 눈을 감은 채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연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고, 중국의 보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보복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를 놓고 우려가 심화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내렸다.

중국 보복관세 타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급락했다. 캐터필러가 3% 이상 급락했고, 쓰리엠과 보잉이 각각 2% 가까이 내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도 약세를 나타냈다. 셰브런이 3% 선에서 내렸고, 옥시덴탈 정유도 2% 이상 떨어졌다. 할리버튼 역시 3% 가까이 하락했다.

21세기 폭스는 스카이 인수 가격을 대폭 높였다는 소식을 악재로 4% 가까이 떨어졌고, 뜨거운 인수전을 벌이는 컴캐스트는 1% 선에서 상승했다.

물가 지표 역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는 연율 기준으로 3.4% 급등해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1%를 뛰어넘은 수치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중간 무역전쟁 확전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0%(3.73달러) 떨어진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5.72%(4.51달러) 미끄러진 74.35달러에 거래됐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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