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내에서 처음 여왕개미가 발견된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붉은불개미의 일개미 수십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정부는 7~8일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59명이 합동 조사를 벌여 7일 오후 일개미 7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포집한 붉은불개미 개체를 보여주고 있다./뉴시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아스팔트 균열 부위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최초 발견 지점에서 나온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639마리 ▲최초 발견 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 나온 일개미 120마리 등 총 776마리다.

정부는 "7일 오후 여왕개미 발견 후 최초 발견 지점으로부터 80m 떨어진 곳에서 일개미 70마리를 더 발견했다"며 "8일 조사에서는 추가 발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검역본부는 현재 발견된 일개미가 최초 발견 지점의 개체와 같은 군체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최초 발견 지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항의 붉은불개미가 올해 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개미 수가 200∼1100마리 이내인 경우 군체의 나이를 3∼4개월로 보기 때문이다.

최초 발견 지점 군체에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뤄 확산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왕개미가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를 낳으려면 최소 6∼12개월이 소요돼 올봄 유입된 붉은불개미가 짝짓기 행위인 '결혼비행'까지 성공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부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발견지 인근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1000여 마리(1개 군체)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총 5400여 마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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