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 사용한 화학제품에서 발생한 실내 대기오염이 자동차 매연에 의한 대기오염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연구발표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KiRi고령화리뷰 '가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관리의 필요성'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이 소개한 올초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가정용 소비재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이 차량의 연료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체취한 대기샘플을 분석한 결과 전체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 중 가정용 소비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반면 산업에서 사용한 휘발성화학제품 비중은 15%, 차량 연료가 배출한 비중은 33%에 그쳤다.

이처럼 가정 내 대기오염 위험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규제 사각지대를 꼽았다.

오승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는 꾸준히 이뤄져 차량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줄었지만 가정 내 소비재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기오염은 오존이나 미세먼지 등과 같은 '실외 대기오염'과 가정 등 내부에서 발생하는 '실내 대기오염'으로 구분된다.

이중 실내 대기오염은 주로 요리나 난방 등에서 사용하는 석탄 등 고체연료에서 발생한다. 이 밖에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나 라돈, 석면, 포름알데히드 등에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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