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미대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성(性) 편파 수사'를 주장하는 여성단체 '불편한용기'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2차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리고 있다./뉴시스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주말인 7일 서울 도심에 '빨간 물결'이 일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조직된 여성단체 '불편한용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1만7000여명)의 여성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촬영 편파수사' 3차 규탄시위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월 홍대 미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서 경찰이 피해자가 남성이란 점을 의식, 여성 피의자를 신속히 구속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펼쳐 편파수사 아니냐는 논란에서 시작됐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운영진은 "불법촬영을 비롯한 성범죄에 대해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하고 실질적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사회 전반적 성차별에 항의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상적인 불법 촬영을 비롯해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대상화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피해자가 됐을 때 국가로부터 정당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시달려왔다"라며 "오늘 시위로 7월 더위보다 더 뜨거운 우리의 분노와 의지, 용기를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남성무죄 여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생물학적 여성'에게만 참석이 허용됐다. 지난 1~2차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 대부분은 빨간 옷을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집회 시작 1시간여 만에 2만여명이 운집해 시간이 흐를수록 참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총 800여명의 여성들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창원, 전주 등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이들은 오후 4시30분께 1부 집회를 마무리한 뒤 오후 7시까지 삭발식과 성명서를 낭독하는 2부 집회를 이어간다. 집회 신고 구역인 혜화역 1번 출구에서부터 이화로터리까지는 총 4개 차로가 통제됐다. 구간별로 무대를 보여주는 스크린 4대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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