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심리지수 2.4포인트 하락한 105.5 기록…가계 경제인식 대부분 악화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경제를 지지하는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한 10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하락폭은 탄핵 정국을 비롯한 국내외 불안정성이 컸던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1년7개월만 최대치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을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 경우는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58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초 100을 밑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월 100을 넘은 이후 지난해 11월 112.0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4월 107.1로 내렸고 5월 107.9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달 다시 뚝 떨어졌다.

가계의 경제 인식이 대부분 분야에서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1포인트 하락한 94였고, 앞으로 6개월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은 3포인트 하락한 99였다. 소비지출전망 심리도 1포인트 하락한 107이었다. 경기판단과 경기전망 지수는 각각 5포인트 하락한 84, 96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3포인트 내린 93이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전달과 같은 140을 유지했지만, 주택가격전망과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떨어진 98, 119였다. 최근 아파트 거래 부진 등 부동산시장 침체 분위기가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2.6%였다. 앞으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과 같은 2.6%였다.

한은은 “올 들어 취업자 증가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도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하면서 가계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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