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가계대출이 9조원 급증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대출도 9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1년 반만에 최대폭의 증가 규모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0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9월보다 9조원 증가했다. 지난 4월(8조5000억원 증가) 이후 6개월만에 역대 최대 증가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 뉴시스 자료사진

올 1월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 가계대출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은행 가계대출은 8월 7조7000억원, 9월 6조2000억원, 10월 9조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금리 속 전세난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1700건을 넘어서면서 지난 2006~2014년 10월 중 평균 거래량인 75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7조원 증가한 465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도 지난달 추석연휴의 여파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신용카드 결제자금 수요가 늘면서 2조원 증가한 159조원을 나타냈다.

은행 기업대출도 72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늘어나 전월(5조7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4월(9조6000억원)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달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자금 수요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2조9000억원)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차입 수요가 늘면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10월중 은행 수신은 11조9000억원 늘어나 전월(14조4000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일부 은행들의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유치 노력으로 정기예금이 8조9000억원 늘고, 연말 유동성 비율 제고를 위한 발행확대로 CD(양도성예금증서)도 3조6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7조5000억원) 마이너스에서 6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주식형, 채권형 펀드가 각각 4000억원과 9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특별자산펀드 등을 중심으로 신종펀드가 3조7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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