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오전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수준인 'Aa2'로 유지하고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연례협의단(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과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면담을 갖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이번 등급 평가는 무디스가 지난 4월4일부터 사흘간 방한해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를 반영해 발표됐다.

'Aa2'는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2월 처음으로 'Aa2' 등급을 받았고,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세 가지 근거를 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경제회복력, 지정학적 리스크, 재정건전성 강화 등이다.

무디스는 북한과의 잇따른 정상회담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한국의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무디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한 셈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주는 등 긴장상태가 상당히 줄었지만,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고 북미관계는 여전히 예측하기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핵화 범위와 속도 ▲주한미군 문제 ▲북한정권 붕괴가능성 등을 두고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경제가 글로벌 충격에 대해 강한 경제적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양호한 외부수요, 확장적 재정정책, 소득증가로 인한 견조한 소비 등으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감소가 예상되지만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재정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점수를 매겼다. 재정흑자 지속, 적정한 국가부채, 매우 낮은 외채, 강한 부채 상환능력 등을 바탕으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비금융 공공부문의 성과개선과 우발채무 감소 등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재벌의 큰 영향력 등 부패에 대한 통제가 선진국에 비해 낮고, 고령화에 대한 대응이 미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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