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 개선 전후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 개선 전후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경기도는 올해 공공디자인 나눔 사업을 경기도립노인병원 용인병원과 평택병원에서 추진해 치매예방 등 인지건강 향상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가 2013년 시작한 ‘공공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 나눔 사업’은 민·관·산·학이 참여해 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영세기업, 장애인시설, 복지시설, 공공 의료공간 등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는 수탁기관인 디자인전문회사 (주)매스씨앤지와 함께 경기도립노인병원에서 인지건강 향상 디자인 사업을 추진했다.

경기도립노인병원이 고령자 등 어르신 사용자가 많은 공간인 만큼 인지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인지건강 디자인은 치매예방, 의료비용 감소, 어르신 안전과 정서 안정에 효과적인 디자인으로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에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기존 경기도립노인병원은 병원 특성상 치매환자가 많이 입원해있는 장소인 만큼 병원 방문객, 외래환자 등 이용객의 대다수가 고령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회 등 모든 활동이 1층에서만 이뤄지고, 내부 공간을 사용 시 공간 인지가 쉽지 않고, 안내 표지판이 충분하지 않아 사용자 측면에서 병원 측의 안내를 받아야 하는 특징이 있었다.

이에 각 병원의 방문객, 의료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토대로 병원별 맞춤형 디자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 개선 전후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 개선 전후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단순 환경개선이 아닌 따뜻한 이미지와 쉬운 길 찾기 인지강화를 위한 안내사인(표시)을 개발, 치매 환자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한 청각자극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인지건강 향상을 위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평택병원의 경우 로비가 1층이 아닌 2층이라 층별 인식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행잉사인(hanging sign. 천장에 걸듯이 내거는 안내판) 등을 이용했고, 층별 색상을 지정했다. 원무과 등 접수공간의 인지성을 강화하기 위해 밝은 색상과 가독성이 좋은 폰트도 사용했다.

용인병원은 주 출입로를 찾기 쉽지 않아 눈에 띄는 색상으로 디자인해 출입구를 변경했다. 내부 방문객이 앉을 수 있는 휴식공간 및 상담 공간이 부족함에 따라 따뜻한 이미지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하는 편안한 느낌의 공간을 조성하면서 어두운 병원 환경을 개선했다. 바닥 사인(표시)을 통해 각종 검사실을 쉽게 갈 수 있도록 방향 인지 부분도 고려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이 디자인 나눔 사업을 계기로 이용자들의 편의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도민 친화형 공공 서비스 디자인을 발굴해 다양한 곳에서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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