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본인인증 수단을 넘어 개인보험 및 P2P보험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7일 KiRi리포트 '개인보험시장에서 블록체인 활용가능성 검토'에서 '보험산업에서 블록체인 활용은 아직 본인인증 용도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보험금 지급청구 간소화 시스템 등이나 P2P보험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보험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는 글로벌 손해보험사 AXA의 피지(FIzzy)다. 피지는 AXA가 지난해 9월 선보인 항공지연보험 플랫폼이다. 이 보험은 계약자가 타려던 항공이 예정시간보다 2시간 넘게 지연되면 보상해주도록 설계됐다.

특이점은 이 상품은 블록체인 가상화폐 체계인 이더리움에 기반한 스마트보험이라는 점이다.

보험계약자가 항공권을 예약하고 출발 15일 전 계약자 정보와 항공정보를 입력하는 절차를 거치면 보험에 가입된다. 만약 항공 출발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항공교통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된 피지가 항공 출발지연 정보를 확인하고 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즉시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이 모든 절차가 가상화폐 체계인 이더리움에 기반한 스마트계약으로 이뤄진다. 블록체인 기반 아래 별도 보험금 청구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합의된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보험사가 눈에 띈다. 교보생명은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시스템과 생명보험 컨소시엄의 본인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본인인증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상계백병원과 삼육서울병원, 수원성빈센트 등 3개 병원과 교보생명 직원계약자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오는 2020년에는 대상 병원을 6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면 이전보다 본인인증을 통한 보험금 청구과정을 간편히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보험회사와 의료기관 두 곳에서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면 한 번에 가능해진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온라인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보험사 인증을 받아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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