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수입품 25% 추가관세 부과에 중국도 보복관세 조치…국제유가, 큰 폭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4%(84.83포인트) 하락한 2만5090.4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10%(2.83포인트) 내린 2779.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14.66포인트) 하락한 7746.38을 기록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을 키워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강행 소식에 이날 장 초반 다우지수는 280.93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장 중 하락폭을 만회했다. 미국과 중국이 결국에는 무역 협상에서 절충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백악관은 중국의 지식재산권·기술 침해 행위에 대응해 전날 500억 달러(약 54조 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통해 육성을 꾀하고 있는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산업기계, 신소재, 자동차 등의 산업에 초점을 맞춘 1102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화학 제품, 의료 장비, 에너지 제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종목별로는 석유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늘리는 데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엑손 모빌이 1.4% 가량 밀렸고, 옥시덴탈 정유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가 2% 선에서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스는 전날 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2.6% 떨어졌고, 퀄컴과 NXP는 각각 0.6%와 0.2% 가량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7%(1.83달러) 떨어진 6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3.34%(2.54달러) 하락한 73.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코노뉴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