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20조를 재돌파할지 주목된다.

14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19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5월 초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6월 들어서만 약 4.7% 가량 상승했다.

주가 총액도 최근 3개월 내 종가가 가장 낮았던 4월 27일, 17조7533억원에서 6월 14일 19조6,951억원(21만3000원, 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다.

▲ (그래픽=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11월9일에도 20조 문턱을 넘어선 바 있다. 당시 주가는 종가 기준 21만7500원으로 시가 총액은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 총액 최고는 지난 2011년 분사 이후인 4월 말로, 종가가 25만4000원(4/25)에 도달, 시가 총액이 23조4863억원까지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비정유 중심의 펀더멘털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견인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을 필두로 하는 비정유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화학 사업(1조 3,773억원)을 필두로,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의 약진이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사업에서만 총 2조 이상(전체의 64%)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표=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실적 중 비정유사업 실적 비중은 2016년 55.9%에서 2017년 64%, 2018년 1분기 64.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대표 외생변수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생 변수에 제약이 덜한 비정유사업의 위력은 올해 하반기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도 화학 중심의 비정유 사업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을 둘러싼 생산 차질, 미국에서의 증설 지연 움직임 외에도 정기보수까지 겹쳐 화학 제품 시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탄 가격 상승,  환경 규제로 중국의 CTO/MTO 설비의 지연∙폐쇄, 역내 정기보수 확대로 인한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을 비롯한 역내 화학 설비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국내 화학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이동욱 연구원은 “메이저 업체의 그룹 III 기유 신증설 제한으로 국내 정유사의 윤활기유 부문도 높은 마진이 전망”되고 있다면서 윤활유 사업에서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도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정유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면화 가격 폭등,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대표 화학 제품인 PX(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 수요도 꾸준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중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글로벌 2차 전지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 상장으로 한국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CATL에 대한 가치 평가는 곧 글로벌 2차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와중에 SK이노베이션은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주 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SK이노베이션은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총 배당의 20%인 1,6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했다. 올해도 탄탄한 실적이 전망됨에 따라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발행 주식 총수의 5.6%(5,208,333주) 규모의 주식을 매입,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는 최초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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