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8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유동성 증가로 금융 불균형이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뉴시스

윤면식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정책심포지엄'의 축사를 통해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려고 장기간 유례없는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특히 금융이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윤 부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부문의 과도한 팽창은 오히려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신용의 과잉과 함께 이른바 'FIRE-finance(금융), insurance(보험), real estate(부동산)' 부문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실물 경제와는 관련이 적은 부문에서 부채가 빠르게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저생산성, 저성장 문제에 직면하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도 덧붙였다.

윤 부총재는 "일부 학자들은 '장기적인 성장정체(secular stagnation)'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 자본 한계효율 저하 등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금융이 부동산 등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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