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4일(현지시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18일 시애틀에서 열린 스타벅스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는 슐츠 회장의 모습.【시애틀=AP/뉴시스 자료사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사임한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오는 26일자로 스타벅스의 회장직과 이사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슐츠는 명예회장직으로 스타벅스를 지키게 된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이런 얼먼이 슐츠의 뒤를 이을 회장으로, 시카고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아리얼 인베스트먼트의 멜로디 홉슨 사장이 부회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1982년 스타벅스의 운영 및 마케팅 담당 이사로 입사한 슐츠 회장은 오늘날의 스타벅스를 만든 사람으로 불린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 CEO를 지낸 뒤 물러났다가 2008년 다시 CEO로 돌아와 브랜드 가치와 커피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2017년 사임 후 케빈 존슨 현 CEO에게 자리를 넘기고 회장직을 맡아 로스터리와 리저브 매장 확장에 집중했다.

슐츠 회장은 현재 약 21억7000만 달러(약 2조3219억원)에 달하는 스타벅스 주식 3780만주를 갖고 있다.

한편 퇴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슐츠 회장의 정계 진출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슐츠 회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노린다는 주장도 나온다.

슐츠 회장은 사임을 밝힌 메모에서 "자선사업에서 공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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