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1%대 성장률을 유지한 만큼 양호한 성장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3월까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0.2%) 이후 1분기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 경기 평택항 자동차 수출전용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들./뉴시스 자료사진

그러나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는 0.1%p 하향 수정됐다. 이는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3월 집계된 일부 실적치가 반영된 결과다.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0.1%p 상승한 반면 건설투자가 1.0%p 줄고, 설비투자가 1.8%p 하락하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기간(2·3·4분기) 분기별로 평균 0.82~0.88%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0.9~1.0%를 나타내야 한다.

1분기 성장은 전반적으로 수출 호조세가 견인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4.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8%p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도 전분기보다 3.4%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4.3%) 이후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건설투자도 1.8% 증가해 지난해 1분기(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내수도 다소 뒷받침됐다. 특히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다. 전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12년 1분기(2.8%)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계소비는 4월 발표 때보다는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0.7%의 상승률에 그쳐 지난해 1분기(0.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종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는 0.7%p를 차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분기보다 1.6% 성장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1.1% 올라 지난 2013년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8%)의 부진에도 금융 및 보험(3.7%), 부동산 및 임대(2.6%) 등은 호조를 나타내며 업종별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성장세가 여전히 견실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전분기대비 1.0%의 성장률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며 "1분기 이후 4~5월 새로운 지표를 봐도 (성장세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4월 제조업 생산과 건설기성이 전월대비 증가로 전환하고, 수출물량지수와 통관실적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입국자수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도·소매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