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6일 돌연 물러났다.

KI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퇴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그 동안 야당 측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1년 반 이상 자리를 지켜왔다.

▲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투자공사, 국제원산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야당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3일엔 블랙스톤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회사 경영자들을 대거 초청, KIC가 발족한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내년 KIC의 대체투자 비중을 3%포인트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전혀 사퇴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안 사장은 KIC사장으로 임명된 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격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인터넷 댓글 9000건을 올린 사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의원들은 "임명 제청권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임을 정식 건의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안 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안 사장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설득했다"며 "그러나 KIC 운영위원회가 경영상의 이유로 해임하는 것 외에는 절차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사장은 2013년 12월 KIC사장을 맡았다. 3년 임기인 점을 고려할 경우 안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사표는 기획재정부에서 수리할 방침이다. 사표가 수리되면 기재부는 KIC와 새 사장 후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재무부 사무관과 국제금센터 부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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