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이코노뉴스 뤄양=글·사진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중국 뤄양(洛陽)은 허난(河南)성 성회인 정저우(郑州)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다.

뤄양은 중국의 7대 고도의 하나로 동주, 후한, 삼국시대의 위, 서진이 도읍을 정한 곳이다.

필자에겐 조조가 수도를 삼은 곳이라는 기억이 생생한데 뤄양을 다 다녀봐도 조조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관우와 제갈량의 흔적은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4월에 목단(牡丹·모란)이 많고 유명한데 목단은 청나라 시기에 중국의 국화(國花)로 간주되기 시작했고 현재 중국의 10대 명화(名花)의 하나로 평가하는 아름답고 잘 보급된 꽃이다.

이 뤄양에 오면 반드시 보기도 해야 하지만 뤄양 인근에 5A급의 유명한 곳은 2군데이다. 한군데는 용문석굴이고 다른 하나는 백마사(白馬寺)이다.

서울대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 35기의 해외세미나로 정저우를 다시 찾았는데 우리 일행은 이번에 아쉽게도 백마사를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때문에 과거 다녀간 경험과 사진을 공유하고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부처님 오신날도 별로 지나지 않았으니까.

▲ 중국제일고찰 백마사/바이두 캡처

불교는 인도에서 성립돼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중국과 한국으로 전파됐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으로 불교가 전래된 과정과 역사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서기 60년대 후한 명제의 감몽구법(感蒙求法)설이 가장 그럴듯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설에 따르면 후한 명제가 꿈에 금인(金人·몸에서 황금빛이 나는 사람을 의미)을 보고 그 금인이 부처님이라는 교시를 받아 불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사람을 대월씨국에 파견한다. 이러한 구법을 인연으로 인도에서 섭마등과 축법란이 백마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왔기 때문에 그들이 머문 곳을 백마사로 이름했다고 한다. 백마사는 서기 75년에 지어진 중국 최초의 불교사찰이다.

▲ 백마사 입구의 모습

백마사 입구 광장에 석마(石馬)가 좌우로 놓여 있는데 백마를 상징한다.

백마사에는 천왕전, 대불전, 대웅전, 접인전, 비로전의 5대 불전과 종루와 고루, 그리고 최초의 중국어 불경을 번역한 섭마등과 축법란의 무덤, 후한 명제가 찾아와 지낸 곳인 청량대와 많은 불경과 불상이 보관된 장경각과 법보각이 있다.

인근에는 제운탑과 최초로 비구니를 위한 절인 죽림사도 있어 불교를 연구하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곳이다.

불교와 관계없이 필자의 감상 포인트는 종교를 이용하는 중국의 융통성과 외교능력이다. 이 곳 백마사에는 태국불전과 인도, 미얀마 등 불교가 국교인 나라들과는 불전을 상호 설립하는 방식으로 외교를 펼치고 있다.

▲ 부처님이라기보다 선승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이 익숙하다. 이 화상의 원조가 백마사에 있다.

만달레이 왕궁을 본떠 만든 미얀마 불전은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미얀마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2000년 된 역사의 불교도 당나라 말기 중국 전역에서 일어난 멸불(滅佛)운동과 안사(安史의) 난(755∼763)으로 전소되기도 하고 문화대혁명 때도 파괴되고 거듭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되풀이하였다.

▲ 백마사 경내 청량대(淸凉臺)에서 참배객들이 다복다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연못에 돈을 띄우고 있다. 백마사는 서기 75년에 지어진 중국 최초의 불교사찰이다./뉴시스 자료사진

지금은 실크로드가 중국의 무역을 활성화하는 시기에 건립된 백마사가 중국 최초의 절이라는 막중한 의미를 가지고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屈起)와 함께 종교를 이용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국제적 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중국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베이징(北京)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의 EMBA과정을 마쳤고, 중국 전역을 주유하면서 몸으로 부딪혀 중국을 공부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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