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동향조사 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55만7천원…하위 20% 1인 노인가구 비중 높아

지난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비지출이 하위 20% 가구에 비해 약 3.7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계는 평균 11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적자살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교통(14.4%), 식료품․비주류음료(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명목소득을 기준으로 5분위별 가계지출을 보면 가장 소득이 낮은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14만 6000원으로 가장 소득이 높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433만 1000원의 26.4%에 그쳤다. 

앞서 지난 24일 발표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95배를 기록했다.

가구원 수의 차이를 감안한 균등화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22만원으로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393만 4000원의 31%를 기록했다.

다만 이때 1분위 가구원 수는 1.68명, 가구주 연령은 61.0세로 전체 평균 가구원 수가 2.46명, 가구주 연령이 51.6세인 점을 감안하면 1분위 가구 가운데 1인 노인 가구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인 소득을 뜻하는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소득구간별로 살펴봐도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61.2세, 가구원 수는 1.46명이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소득보다 더 많은 110만 7000원을 지출하고 있었고,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식료품(20.9%), 주거‧수도‧광열(19.3%), 보건(10.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 소득보다 지출이 더 높은 이유는 퇴직 후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홀로 사는 고령층 가구주가 퇴직금과 같은 비정기적인 비경상소득을 이용해 생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균등화소득 기준 2분위가구는 가구원 수는 2.50명으로, 3~5분위 가구원 수는 모두 2.5명을 넘는다. 즉 2분위 이상 가구부터 2~3인 가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셈이다.

2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99만 3000원으로, 5분위 가구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2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항목은 오락·문화로 5분위 지출(33만 5000원)은 2분위(10만 7000원)은 5분위(33만 5000원)의 3.11배 가량 됐다.

이 외 항목 중에도 자동차구입 등이 포함된 교통은 2.93배, 교육은 2.78배, 의류·신발은 2.61배로 2분위와 5분위 사이에 지출 격차가 컸다. 

전체 가구를 가구원 수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면 1인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 3000원으로, 지출 항목 별로는 주거·수도·광열(18.1%), 음식·숙박(16.6%), 교통(12.9%) 순이었다.

2인 가구는 한 달에 222만3000원을 지출했는데 주로 식료품·비주류음료(16.3%), 교통(13.7%), 음식·숙박(12.8%), 주거·수도·광열(12.2%)에 많이 지출했다.

4인 가구의 경우에는 월평균 379만 8000원을 지출했다. 이중 교통(15.5%), 음식·숙박(13.4%), 식료품․비주류음료(13.0%)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87만 4000원에 불과했고, 식료품(25.0%), 주거․수도․광열(21.4%), 보건(12.6%)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또 1인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78만 7000원, 부부 노인가구는 159만 7000원, 자녀가 동거하고 있는 노인가구는 243만 7000원이었다. 

한부모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원으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 월평균 소비지출(371만 6000원),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 월평균 소비지출(230만 1000원)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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