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렉시트 우려 유로존과 뉴욕증시 직격탄 작용…국제유가, 감산 영향으로 혼조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정국 혼란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8%(391.64포인트) 급락한 2만4361.45에 장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정국 혼란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500 지수는 1.16%(31.47포인트) 떨어진 2689.86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0.50%(37.26포인트) 하락하며 7396.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이탈리아 정국불안이 유로존 금융시장과 뉴욕증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이탈렉시트(Italexit,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폭등했고, 파장은 유로존 금융시장을 거쳐 뉴욕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중국과의 무역갈등 우려도 재차 고조됐다. 미 백악관은 이날 중국에서 수입하는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주가 폭락하며 이날 뉴욕증시의 약세장을 주도했다.

모간스탠리가 6% 선에서 후퇴했고 스테이트 스테이트 역시 6% 이상 추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이 각각 4% 이상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4% 선까지 떨어졌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도 4% 안팎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 그룹도 5% 선에서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S&P 케이스 쉴러가 집계한 3월 미국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5% 급등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8을 기록해 18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완화를 논의중이라는 소식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1.7%) 하락한 66.73달러에 마감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9센트(0.1%) 오른 75.39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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