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방송 '까칠남녀'에 출연한 은하선 작가의 모습/뉴시스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연세대 일부 학생들이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의 초청 강연을 진행한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여학생회 폐지 논란은 지난 24일 연세대에서 총여학생회와 제2회 인권축제 기획단 주관으로 열린 은하선의 ‘대학 내 인권활동과 백래시’ 강연 이후 불거졌다.

'백래시'는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은하선씨의 초청 강연을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남여 학우 일동’은 23일 페이스북 ‘연세대 대나무숲’을 통해 “은씨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물론 종교에 대한 비하를 드러내는 언행으로 많은 사회적 논란의 시발점이 되어왔다”면서 “은씨의 초청 강연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은씨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자들은 강간을 가르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십자가 예수 형상의 자위기구(딜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등 종교를 모독하고 왜곡된 성의식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는 그러나 “여성주의는 취소될 수 없다”며 24일 강연을 예정대로 개최했다.

총여학생회는 “인권 활동에 불거진 백래시와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당해왔던 개인과 단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기 때문에 은하선 작가가 적합한 인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은하선씨는 25일 페이스북에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운동은 성적 질서의 교란에 대한 일부 기독교인들의 공포와 흔들리는 가부장제로 인한 남성 권력의 무너짐에 대한 안티페미니스트들의 공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페미니즘 백래시를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은하선씨는 “연세대는 1946년 8월 15일 여학생에게 교문을 개방하고 국내최초 남녀공학제도를 도입했다. 그 전까지 여학생은 입학할 수 없었다는 뜻. 겨우 72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은 '역차별'을 외치며 총여학생회를 학생인권위원회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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