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언 번복 지수상승 제한적…유가, 산유국 감산에 급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4%(58.67포인트) 하락한 2만4753.09에 마감됐다. S&P500 지수도 0.24%(6.43포인트) 내린 2721.33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3%(9.42포인트) 오르며 7433.85에 마감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중개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취소한 전날 발언을 번복했지만 증시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비핵화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 약세로 돌아서자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4%대 하락했다.

신발 유통업체인 풋 록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호조에 20% 폭등했고 레스토랑 업체 노우스 키친은 1분기 적자 폭이 커졌다는 소식에 40% 가량 폭락했다.

의류 업체 갭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14%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8.0으로 전월 98.8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98.8에도 못 미쳤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합의안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3달러(4.0%) 내린 67.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2.40달러(2.05%) 하락한 76.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하루 하락 폭은 지난 2017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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