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국제유가, OPEC의 증산 가능성에 급락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0%(75.05포인트) 하락한 2만4811.76에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한때 250포인트가량 밀리기도 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파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500 지수는 0.20%(5.53포인트) 내린 2727.7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02%(1.53포인트) 소폭 떨어진 7424.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슬프게도 당신의 가장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토대로 나는 이번에 오래 계획된 회담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전격취소 소식에 장 초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 이내로 떨어졌고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이 가파르게 뛰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1bp=0.01%) 하락하며 2.974%에 거래됐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점화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도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신설할 것이라고 발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관련 종목 주가를 압박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1000건 증가하며 23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7주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4월 기존주택 매매는 연율 기준으로 546만건으로 집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미달했다.

종목별로는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실적 호조에도 7% 가까이 폭락했고, 식품 업체 호멜 푸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악재로 1% 선에서 하락했다. 반면 의료 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은 매출 호조에 기대 2%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크게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3달러(1.6%) 하락한 7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04달러(1.3%) 떨어진 78.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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