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하는 남측 취재진과 외신 취재진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폐기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은 24~25일 기상 등을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르면 이날 폐기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4일 시행돼도 폐기식과 관련한 자세한 보도는 취재진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25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그래픽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만탑산은 상부는 화강암, 하부는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으며, 북한은 이곳에 수평 구조로 갱도 시설을 여러 곳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핵실험장 폐기는 북한이 밝힌 대로 '폭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번 갱도(남쪽 갱도)와 4번 갱도(서쪽 갱도)는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폐기 작업이 예상된다. 갱도 내부로 들어가 암반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는 '내폭'방식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지역은 여섯 차례의 지하 핵실험으로 발생한 고열과 충격 등으로 지반이 약화된 이른바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내폭 방식을 이용해야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내폭 방식은 도심에 지하철 공사를 할 때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부분만 붕괴시키면서도 외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핵실험을 다섯 차례 실시한 2번 갱도(북쪽 갱도)가 문제다. 1번 갱도(동쪽 갱도)의 경우 1차 핵실험 이후 붕괴됐기 때문에 입구만 봉인하는 선에서 끝낼 수도 있으나, 2번 갱도의 경우 내부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고 일부가 허물어져 있어 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취재진은 풍계리 재덕역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한 후 다시 도보로 등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톰 체셔 영국 스카이 뉴스 기자는 버스로 4시간 이동하고서 다시 도보로 2시간 등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취재진이 도보로 이동할 경우, 가는 길에 있는 핵실험장 남쪽 3번 갱도를 직접 취재할 가능성도 있다. 3번 갱도는 핵 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아 내부 취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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