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와 19일(현지시간) 결혼해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이 왕실 홈페이지를 통해 "페미니스트인 내가 자랑스럽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홈페이지에 신설한 '서식스 공작부인' 페이지에 "나는 여성이고 페미니스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 마클의 발언을 게재했다. 이 말은 메건 마클이 2015년 유엔 여성대사로 활동하던 당시 유엔에서 했던 말이다.

▲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과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윈저에서 결혼식을 마친 후 세인트 조지 교회를 떠나고 있다.【윈저(영국)=AP/뉴시스】

왕실이 홈페이지에 이 말을 올려놓았다는 것은 메건 마클이 페미니스트인 점을 왕실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홈페이지는 또 마클이 어린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자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클이 11살 때 세제 광고에 나오는 성차별적 표현을 바꾸기 위해 제조사를 상대로 성공적인 캠페인을 펼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빈민들을 위한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사회 정의와 여성 권리 등의 문제에 헌신하게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홈페이지는 마클이 2015년 여성 정치참여 및 리더십을 위한 유엔 대사가 됐고, 2016년에는 월드비전의 글로벌 친선대사로 활동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결혼식 당일인 19일 저녁 윈저성에서 열린 피로연에서 자신과 마클이 '굉장한 팀'이 됐다고 자평하면서, 마클에게 "당신과 함께 어서 빨리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클은 결혼식에서 서약을 하면서 "남편에게 복종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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