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처럼 3세대 블록체인들도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기술적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가 바로 3세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거래를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에 저장하는 디지털 원장(Ledger)을 말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세대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와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확장성을 전제로 다양한 종류의 앱을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생태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위에서 모든 앱이 구동되듯,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대체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카르다노(에이다), 이오스(EOS)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한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도 거론된다.

이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의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더리움 플랫폼의 느린 정보 처리 속도로는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작업증명방식(PoW)이라는 합의 알고리즘를 사용하는데 끊임없이 대입해서 목표값을 찾는 해싱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해시 함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운을 바라면서 반복하는 주사위 게임에 가깝다.

또 전세계 수백만 곳(노드)에서 데이터 처리과정을 공유해 처리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이오스는 사용자들의 투표로 선출된 소수의 담당자들이 블록 생성 권한을 갖는 지분증명방식(PoS)을 채택했다. 이오스는 다음 달 메인넷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이오스트는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데이터 처리 검증을 일부에만 위탁했다. 플랫폼을 자주 사용하는 복수의 사용자들이 데이터 처리 과정을 검증하도록 하는 신뢰증명방식(PoB)을 도입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카르다노의 강점은 의사결정기능이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참여자자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되는데 앞서 등장한 가상화폐 대부분은 자체적인 의사결정기능이 없어 합의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르다노는 가상화폐 소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발전방향을 정하는 시스템이 내장돼있다.

업계 관계자 "이더리움도 지분증명으로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쪼개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처리용량을 늘리는 '샤딩'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도 업그레이드하고 있기 때문에 3세대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기술이 이더리움을 넘어서는 3세대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빠른 처리 속도에만 집중해 혁신이라고 할 만한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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