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회화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몰카 유포범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시위가 19일 벌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혜화역에서 집회를 갖고 홍익대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 경찰의 ‘성(性)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홍익대학교 회화 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모델 안모(25, 여)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 서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수사당국이 불법촬영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따라 성차별 수사를 한다”면서 “불평등한 편파 수사”라고 비판했다.

시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학 사이 인도에서 진행됐다이들은 경찰이 홍대 미대 누드모델 몰카 유출범을 사건 발생 12일 만에 붙잡은 것을 두고 피해자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일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투입된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몰래 사진을 찍고 이를 유포한 사람은 동료 모델 안모(25·여)씨였으며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12일 만에 구속됐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표방하는 집단이다.

몰카범의 정체가 밝혀진 뒤 워마드에서 유출을 반성하는 내용의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그 많은 몰카는 방관했으면서 누드남은 라이언 일병인가. 온 나라가 나서서 구해주고 걱정을 해 주고 있다"는 식의 글이 많다.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몰카 범죄에 노출돼 있는데도 수사가 더딘 반면 남성 피해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돼 수사 속도가 비교적 빠른 것에 대한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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