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블록체인 3.0을 표방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처럼 3세대 블록체인들도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현재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가 집계하는 1600여개의 암호화폐 가운데 700여개 가량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이들 대부분은 단순 가상화폐가 아니라 일종의 플랫폼 형태이다.

때문에 시기적으로 어느 것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나왔는가 보다는 얼마나 범용성이 있는가가 앞으로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또 뒤에 나온 것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장점을 뛰어넘을지도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다만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킬러 앱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많은가가 주도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이들 3세대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1, 2세대 블록체인 기술의 흐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블록체인(Blockchain)은 일반적으로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거래를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에 저장하는 디지털 원장(Ledger)을 말한다.

최초의 블록체인은 익명의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1월 개발한 P2P 결제・송금 시스템이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다. 비트코인 이전에도 디지털 가상화폐는 존재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것은 아니었다.

비트코인 웹사이트(Bitcoin.org)에서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불 시스템'이자 '완전한 디지털 화폐를 가능하게 하는 합의된 네트워크'라고 설명한다. 혁신적인 결제 네트워크이자 신종 화폐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발 초기에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송금이 공감을 얻지 못했고 거래 지연의 불편함이 부각됐다. 또 암호화폐의 가격 급등으로 가상통화로 지급되는 거래비용도 함께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화폐냐 아니냐는 논쟁이 확산되는 사이에 이더리움이 세상에 나왔다.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2015년 7월에 개발된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도입해 블록체인 기능을 확장했다.

비탈릭은 블록체인에 거래내역뿐 아니라 계약 등 추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입력한 조건이 만족했을 때 계약을 실행하도록 코딩해 넣는 스마트 계약을 생각했다.

이는 비트코인처럼 단순히 가상통화를 이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약서 체결로 새로운 금융자산을 만들 수 있으며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비트코인이 화폐 거래의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결제 네트워크를 표방한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DApp)을 구동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화폐시스템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2.0이라 부른다. 비탈릭은 이더리움을 스마트폰 안의 플랫폼, 즉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비유한다.

한계는 있다. 느린 정보처리 속도와 트랜잭션(사용자간 거래 기록) 용량 제한이다.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속도(TPS)는 20TPS로 1초당 20개의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하다. 비트코인(4TPS)보다는 낫지만 기존 시스템에 한참 뒤쳐진다. 비자(VISA) 카드의 경우 1만TPS, 페이스북은 4~5만TPS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가장 인기를 끈 DApp 어플리케이션은 크립토 키티라는 디지털 고양이 수집 게임인데, 출시한 지 며칠 만에 거래량 폭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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