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의 매각 마지막 절차인 관계인 집회가 가결 조건 3분의 2를 넘기지 못해 결국 부결되면서 매각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삼환기업의 관계인 집회에서 SM그룹의 회생계획안은 부결됐다.

주요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등이 변제율에 반대해 끝까지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SM그룹의 삼환기업 인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관계인 집회는 채무 상환 방안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심리 및 결의하는 M&A(인수합병) 마지막 단계다. 채권단이 변제 내용에 동의해주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고,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법정관리 종결로 이어진다. 다만 회생담보권자의 75% 이상,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의 98%는 찬성했으나 회생채권자는 57%만 찬성해 가결 조건을 넘기지 못했다.

제1금융권 중 농협, 신한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 일반 채권자 등은 동의했지만 지분의 5%나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 반대의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삼환기업 측은 산업은행의 반대로 M&A에 실패해 기업 청산의 길을 밟게 될 경우 수백개의 일자리와 그 가족들 수천명이 곤경의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순관 삼환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원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8년간 임금을 동결했고 모든 복지제도의 시행을 미룬 채 살아왔다"면서 "매각이 실패하면 회생계획에 찬성했던 57%를 소유한 채권자들도 회생계획안의 13%에 못 미치는 8% 이하의 변제를 받을 수밖에 없어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생계획안에는 SM그룹의 삼환기업 경영권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산업은행 측은 변제율 13%를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반대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환이 2012년도 예멘 가스전 개발에 뛰어들었던 사업에 대해 향후 가스가 나오면 이익을 공유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컨대 예멘 가스전의 경우 100이라는 이익을 가져다줄 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SM그룹 측이 아예 가치를 0으로 잡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SM그룹 측과 좀 더 깊이 있는 협상을 나누기 위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지 무작정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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