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대배로는 4.0%로 7개월만 상승폭 가장 높아…수출물가는 보합세

지난 4월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3년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기준 85.03(2010년=100)으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2월(86.54)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수입물가는 지난해 9월(1.8%)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4.0%로, 지난 1월(4.0%) 이후 최대치였다.

급등한 국제 유가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3월 평균 배럴당 62달러에서 4월 68달러로 8.8% 상승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 지난 3월 1071.8원이었던 평균 원·달러 환율은 4월 1067.7원으로 0.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유 등 수입품 도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는 0.5% 하락했지만, 광산품 수입물가가 4.9% 올랐다. 나프타, 벙커C유, 제트유 등 석탄및석유제품과 알루미늄, 니켈 등 1차금속제품의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중간재 수입물가도 0.4%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는 각각 0.8%, 0.5%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3.85로 전월(83.81)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2.0% 떨어져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067.76원으로 전월보다 0.4% 떨어졌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통상 원화 강세는 수출물가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지난달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셈이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7.2%), 제트유(7.9%), 휘발유(5.2%), 벙커C유(6.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대비 6.5% 증가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0.8% 내려갔고 TV용LCD(-30.9%), 휴대용전화기(-20.3%) 등을 비롯한 전기 및 전자기기(-0.9%), 수송장비(-0.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