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항의시위 최소 55명 사망…이스라엘 전운 감돌아

2014년이후 최대규모 사상자 발생…러시아와 유럽연합, 이전에 부정적 입장 밝혀 이영운 기자l승인2018.05.15l수정2018.05.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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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이영운 기자]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대산관 이전에 반발한 팔레스타인의 항의 시위로 가자지구 접경에서 이스라엘 군과 충돌이 빚어져 최소 55명이 숨지고 27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 팔레스타인의 한 여성이 14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봉쇄선 앞에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가자=AP/뉴시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이전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에서 보안장벽 인근까지 접근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진압에 나섰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이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날 유혈사태의 책임이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이스라엘의 편을 들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비극적인 사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며 “하마스는 의도적이고 냉소적으로 이러한 반응(항의시위)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 대사관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과 사위 제러드 쿠슈너 고문을 비롯해 존 설리반 미 국무부 부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대표단이 대거 참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영상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 날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래 공동 수도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는 다른 입장인 셈이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이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권한 대행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집트 외무 및 국방장관과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개관한 문제와 관련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이 결정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해왔다"며 "그러한 식으로 일방적으로 국제 사회의 결정들에서 확정된 합의들을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하며,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더욱 격화돼왔다.

 
이영운 기자  mhlee1990@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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