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동향, 제조업 가동률 70%로 금융위기후 최저…설비투자도 5개월만 감소세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한국GM 사태·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전산업 생산이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70%까지 떨어졌고 설비투자도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전년비와 전년동월비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과 건설업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전월비 감소율 -1.2%는 2016년 1월(-1.2%)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3년 3월 2.0% 하락한 이래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가세를 나타냈던 광공업생산은 지난달 전월대비 2.5%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1.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이 부진한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년동월비로도 자동차(-12.5%), 금속가공(-13.8%) 등의 부진으로 4.3% 감소하는 등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부문의 생산활기를 보여주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시계열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최저치를 반복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연속 하락한 뒤 지난 2월 일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생산 활동이 부진하면서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수출을 가장 많이하는 지역은 북미 지역인데, 최근 미국 수출이 만만치가 않다"며 "완성차 수출이 잘 안 되니 완성차 생산이 잘 안 되고 부품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6.6%), 의복 등 준내구재(5.5) 등의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2.7% 증가했다. 어운선 과장은 "국산 자동차, 스마트폰 및 신제품 출시와 수입차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1~2월 추위 지속 등으로 지연된 소비가 3월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투자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3.5%) 투자는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6%)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7월(-8.3%)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어운선 과장은 "통상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3~4개월 연속 상승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기성은 건축(-6.1%)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과 견줘 4.5%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실제로 시공한 건설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통계청은 최근 주택 및 사무실 수주 부진 등으로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설기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보합을 나타냈다.

하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뉴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